더글러스 애덤스를 도와 여행한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이 "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다"라고 한 경고는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. 이 책은 국내 첫 출간 이후 절판 상태에 있던 아까운 걸작이다. 더글러스 애덤스의 친한 친구 리처드 도킨스 박사가 "그의 소설보다 더 많이 웃게 했다"라고 할 정도로 재미난 데다가 환경 문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관심이 늘고 있어서 리메이크를 결정했다. 소설가 김애란이 지난여름 가장 재미있게 본 책으로 추천했는데, 번역가 강수정 선생 덕이다. 동물을 사랑하는 만화가 올드독 정우열의 재치 있는 삽화는 20년이 넘은 고전에 새로운 활기를 주었다. 무엇보다 점점 쪼그라드는 생의 터전에서 사투 중인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들 코모도왕도마뱀, 흰코뿔소, 마운틴고릴라, 카카포에게 고맙다. 건투를 빈다.
시사IN(2012년 1/14) '아까운 걸작'